
단풍이 붉게 물드는 계절이 찾아오면
주말마다 산을 찾는 분들이 크게 늘어납니다.
풍경이 아름답고 날씨가 선선해
산행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방청 통계를 살펴보면 1년 중
산악 사고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 역시
바로 가을입니다.
가을철 강원도 내 산악사고 출동만 해도
지난해보다 20퍼센트 넘게
증가했을 만큼 사고 위험이 큽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가을 등산일수록
철저한 사전 준비와 주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 분들이 산에 오르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실전 6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낙엽 밑에 숨은 위험, 미끄러짐을 막으려면?
산길에 두껍게 쌓인 알록달록한 낙엽은
보기에는 낭만적이지만
바닥 상태를 완전히 가려버립니다.
낙엽 아래에는 이슬에 젖은 돌이나
울퉁불퉁한 나무뿌리,
파여 있는 홈이 숨어 있어
발을 헛디디기 쉽습니다.
단풍 산행 과정에서 발목 삐임이나
실족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내려놓기보다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단단히 딛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양손에 등산 스틱을 쥐고 바닥을
먼저 짚어가며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찰력이 우수한 등산화를 착용해야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가을 산의 변덕스러운 기온,
저체온증 예방 방법은?
가을철 산은 하루 안에 세 계절이
모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쌀쌀하다가
한낮에는 땀이 나고, 오후 늦게는
기온이 급격히 곤두박질칩니다.
특히 해발고도가 높은 정상 부근은
평지보다 바람이 훨씬 강하게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집니다.
땀에 젖은 면 소재 옷이
차가운 바람에 식으면
순식간에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을 등산을 계획할 때는 땀을 빠르게 말려주는
기능성 속옷 위에 얇은 플리스나
경량 보온 의류를 덧입고,
겉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재킷을 입는
겹쳐 입기 방식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3. 짧아진 일몰 시간, 하산 시간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여름철을 생각하고 늦은 오후까지
정상에 머물러 있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해가 훨씬 빠르게 넘어가며,
산속은 숲 그늘 때문에 평지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어두워집니다.
등산로는 조명이 전혀 없으므로
어둠이 깔리는 순간 길을 잃거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행 계획을 세울 때는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해가 완전히 지기
1-2시간 전에는 반드시 하산을 끝마치는
일정으로 잡아야 합니다.
만약 일정이 조금이라도 늦어질 것에 대비하여
여분의 배터리와 비상 손전등을
챙기는 것을 권장합니다.

4. 화려한 풍경 뒤의 함정,
비법정 탐방로는 절대 안 됩니다.
단풍이 유난히 예뻐 보이는 장소나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을 찾아
정규 경로를 벗어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샛길로 불리는 비법정 탐방로는
낙석 위험이 매우 크고 길을 잃어
고립될 위험이 극도로 높습니다.
안전 펜스나 위치 안내 표지판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리 단풍이 탐스럽더라도
공인된 정규 등산로만을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경로를 이탈해 조난을 당했다면
당황해서 숲을 헤매지 말고,
국가지점번호판이 있는
안전한 지점으로 되돌아가
119에 즉시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5. 하산길 체력 안배와 챙겨야 할 필수 산행 준비물
산행 사고의 과반수 이상은
산을 올라갈 때가 아니라 내려올 때 일어납니다.
정상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에서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무릎과 허리에 실리기 때문입니다.
하산길이야말로 진짜 산행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보폭을 좁히고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가을 등산을 위해서는
알맞은 장비 챙기기가 필수입니다.
아래 핵심 준비물을 배낭에
꼭 챙겼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 산행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1. 밑창 접지력이 우수한 미끄럼 방지 등산화
2. 하산 시 무릎 하중을 덜어주는 등산 스틱 한 쌍
3. 땀 배출용 기능성 속옷과 보온용 겉옷
4. 방풍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재킷과 얇은 장갑
5. 에너지 보충을 위한 초콜릿 등 열량 보충 비상식량
6. 산악 위치 파악용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6. 출발 전 날씨 확인과 산행 중 절대 금지 사항
산에 오르기 전에는 기상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전국 주요 301개 산의 좌표를
바탕으로 초단기 예보를 알려주는
포털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으므로
출발 전 산의 날씨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나 강풍 예보가 있다면 무리한 산행을
미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쌀쌀한 날씨에 몸을 녹이겠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거나 라면을 끓이기 위해
화기를 다루는 행위는 절대 안 됩니다.
음주는 균형 감각을 마비시키고
심장 질환을 유발하며,
버너 사용은 대형 산불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금지해야 합니다.
산행 시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가급적 2인 이상 동행하는 형태가
안전합니다.
마무리
가을 등산의 핵심은 무리한
정상 등반의 목표 달성이 아니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있습니다.
웅장한 가을 산의 절경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내 체력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지정된 길로만 이동해야 합니다.
꼼꼼한 복장 준비와 여유 있는
하산 일정을 미리 계획하여
안전사고 없는 쾌적한
가을 등산을 즐기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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